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맏기고 나오니 점심시간이다.
표선에 가게가 몇 개 있는 듯해서 천천히 돌면서 둘러 보았다.
난 회(날고기류)를 못먹기 때문에 그 많은 횟집은 모두 패스.
바로 앞 바다에서 해녀들이 새벽에 따온 해산물이 싱싱하다고들 하는데
난 알 도리가 없다.
1132번 국도를 타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올라간다.
해안도로로 빠지는 길이 나오면 모조리 그리로 들어갔다.
해안도로는 아름답다.
금새 섭지코지가 나왔다.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
........배가 고프다........많이...
아침도 넘기고 두시가 되도록 섭지코지까지 달려왔으니 배가 고플 수 밖에.
딱히 먹을거리는 없고
섭지코지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우고 아로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갔다.
컵라면 하나 먹어야겠다.
도심지에서 많이 보는 그런 편의점이 아니라서 물은 주인 할머니께서 직접 끓여서 주시드라. 그 와중에 편의점 앞에서 장사하시는 아주머니들이랑 수다를 잼게 썰고 계신데..
알아 들을 수 있는 수준의 방언이었다.
안듣는 척~하면서 잼게 듣고 있었다.
물이 다 데워지고
빈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은 두개의 가게를 이어주는 통로 같은 곳에
가로로 나란히 두개가 사람한명 움직일수 있을만한 간격을 두고 있었다.
내 옆으로 있는 테이블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여행을 왔느냐.. 혼자서 왔느냐.. 성격이 이상하다.. 왜 혼자서 여행을 하느냐..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고? 위험하게 그런걸 왜 타고 다니냐..나이가 몇이냐..
처음엔 여행지의 지나가는 대화상대려니 하고
즐겁게 대꾸했지만
뒤로 갈수록 오지랖성 멘트가 이어진다.
나중엔 나를 시집도 보내줄 기세다... ㅡㅡ ;;;
먹는 것에 집중하는 시늉하며 좀 떨쳐버리려고 노력했드니
물러나주시는군요. 아주 감사합니다.
컵라면을 해치우고
좀이 든든해져서 힘을 내서 언덕을 올랐다.
섭지코지는 얕은 언덕으로 되어진 해안 벼랑이다.
언덕 저멀리엔 교회같은 건물이 서있다.
올인에서 나왔던 유명한 건물이라는데
나는 그 드라마를 보지않아 전혀 알수 없다.
하지만 언덕 위에 여유롭게 서있는 것이 모네의 그림같이 은은한 기분이다.
종이라도 울린다면 그야말로 영화 속 한장면 같겠다.
대신 주위에 많은 관광객을 옆으로 다 밀어 붙이고
촬영 가이드라인을 쳐야겠지만 ㅡ ㅡ;;
올라갈땐 그 풍경에 집중하느라 미처 깨닿지 못했는데
언덕을 오르는 입구 쪽에 고급 리조트 같은 건물이 있었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많은 관광객들의 약간 떠들썩한 분위기와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리조트 건물이
따로 국밥으로 섞이고 있었다.
섭지코지를 지나 다시 해안도로를 타고 위로위로 달린다.
바닷가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중간중간에 이유없이 세워서는
또 마구 사진을 찍어 댄다.
해안도로의 아름답지만 비슷한 풍경으로
그 감흥이 줄어들려고 할 타이밍이었던 듯 하다.
수평선에 무언가 거대한 것이 나타났다!!
두둥!
그것은 바로 성산일출봉!
처음 일출봉이 사야에 들어왔을때 그 기분이란!
사람이 만들어낸 거대한 조형물이나
아름다운 자연에 세워놓은 건물들이나
이런 것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감흥과는 차원이 다른다.
지구가 만들어 놓은 대형 조형물을 보았을 때는
정말 깊은 곳에서
"오~~~"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먼 곳에서도 보아도 저렇게 크고 멋진데
가까이에서 보면 어떤 기분일지..
벌써 설래여 왔다.
일출봉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좁고 포장 상태도 좋지 않다.
이건 일출봉에 어울리지 않는 대접이야!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우는데
벌써 많은 바이크들이 세워져 있다.
표선에서부터 계속 눈에 띄다 사라졌다 하던
검정 cb도 거기 서있었다.
그 검정 cb는 내 내공이 딸려서
몇 cc 인지 알수는 없는데
내가 서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는
멋진 머플러 소리를 내며 휭 지나가고
내가 지나가는 길에 해안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았드랬다.
검정 cb주인장에게 말을 함 걸어볼까 싶었지만
덩치가 커서 좀 무숴 ㅡ ㅡ;;
나는 겁쟁이니까 pass.
아무튼 도착하면 일단 기념 촬영.
혼자 다니니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셀카는 약간 부담스럽다.
전에도 종종 사람들이 삼각대를 못보고 사진 찍는데 계속 그 앞을 지나고 그런다 ㅡㅜ
그래서 지나가시는 분을 붙잡고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아저씨 포스가 나는 사진을 찍었다니!!!
집에 와서 컴터에 옮겨놓고 보니
딱 아저씨 포즈다. 쩝
입구에서 올라가볼까 말까 서성이면서 고민고민을 했다.
지금 남은 시간으로는 다음 코스까지 거치면 숙소로 가는 시간이 늦을 조짐이..
해지고 모르는 길을 돌아다니기 싫은데..
사실 속마음으로는
이틀째에 갔던 오전 노고단코스가 오후의 피곤에 마구 보태져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오르기가 싫었다.
'내 다시 여기에 와서 꼭 저기 위에 올라가리라' 다짐을 하고
다음 목표지 만장굴을 향해 고고씽.
해안도로를 타고 또 달리기 시작했다.
전에 적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는 전 국도가 공사 중인가 부다.
또 공사중 길을 지난다. 좀 마니 보태서 방지턱이 거의 산인 곳도 있다. ㅡ ㅡ;;
비노는 쇼바가 단단해서 충격을 마니 먹는데
그때마다 산악바이크 타듯이 엉덩이를 들어준다.
아이구 허리야..
그래도 해안풍경이 아름다운 건 어디 가질 않으니 다행.
지도에 풍력발전 시범단지라고 적힌 지역을 지난다.
대형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멀리서 바람개비 같은 것이 여러개 빙빙 돌아가니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조금 무섭다.
안전예민증이 있어서
저 발전기 날개가 떨어져서 날아오면 어쩌냐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무서워 하는 거이다. 쩝.....
그래두 멋지다
조금만 더가자... 김녕 해수욕장이 코앞이다.
제주도 동북쪽의 바다 색깔은 살짝 빛바랜 에매랄드 빛이다.
헬멧 안으로 아무도 안들어주는 호들갑을 떨었다.
그렇게 달리다가 작은 해안 마을에 멈춰 섰다.
마을의 평상에는 자전거 하이킹 족이 낮잠을 자고 있었다.
너무 편하고 시원해보인다. 부럽다..
이날 입은 바지가 지퍼를 열어 분리하면 반바지로 변신하는 녀석이다.
아랫단을 지퍼로 홀랑 분리하고 바다에 발 담그러 갔다.
그나마 비슷하게 나온 바다색 사진
해변에 세워둔 진짜씨. 잠시만 지둘려.
물이 빠진 백사장에 계단식 논이 나타났다.
오전엔 그렇게 뜨겁드니 이 쯤되니 하늘이 약간 흐려졌다.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서 추을것도 같은데 바다에 들어가서 노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거의 나처럼 발만 담글 요량인 사람들이 많다.
걸어서 바닷물 가까이로 간다.
곳곳에 해파리 지뢰가 있다. 밟지않으려고 하는데 워낙 많아서 힘들었다.
하나둘이 아니고 많이 보이니 징그럽다 > ㅡ <
물이 깨끗하고 깊지 않아서 속이 훤히 보였다.
해안가에 왔으니 고고씽 인증
블로그 대문으로 써볼까 해서 적어 봤는데 새파란 내 진짜씨가 더 이쁜거 같아. 후보로 올려두기만 했다.
김녕 해수욕장도 지나면서 보니 조금 이상하다..
해안도로를 너무 탔구나..
만장굴을 조금 지나와 버렸다.
바이크를 돌려 다시 1132번 국도를 타고 만장굴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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