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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팬을 자처하기 때문에 이번에 영웅재중이 주연을 한 이 영화를 개봉날에 냉큼 예매해버렸다.

이전에 유노윤호가 주연했던 드라마는 커다란 실망이었다. 드라마 초반에 정신없는 편집이 아름다운 영상을 느낄 새도 없이 극을 뒤덮어버렸다. 대본도 릴레이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듯이 당황스러운 내용들이 전개되어 일반인이'나도 작가하겠네' 싶은 희망까지 주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던 드라마가 주연 배우와 함께 안정을 찾을 즈음에는 '아이리스'와 '미남이시네요'에 밀려 라이벌작들에 비해 특별한 매력을 시청자에게 주기에는 너무 무난한 스토리 진행으로 흥미를 잃어버렸다.

윤호군의 연기는 1화 버스정류장 씬에서 오글거리게 만들던 그것에 비해 갈수록 일취월장해 보이긴 했으나..팬심으로써 만족하기엔 드라마가 너무 산만해서 나의 특별하게 높지 않은 기준에 맞지 않아 '미남이시네요'로 전환해버렸다.

이런 동방신기 맴버의 연기 전적 때문인지 재중군의 영화도전에도 회의적이었다. 게다가 한창 바쁠 시기에 얼굴이 상해가는게 보이도록 음반활동 영화촬영을 같이 했으니 .. 그 완성도에 의문을 가질수 밖에...

하지만 영화에 참여한 스텝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을때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작가는 일본에서 알아주는 드라마 작가. 일드에 가끔씩 관심을 주는 나도 알만한 유명작들- 롱베케이션, 오렌지데이즈 그리고 내가 인상적으로 본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감독은 '상두야 학교가자''미안하다 사랑한다'등의 이형민 감독..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효주, 연기보증'신구','김창완' 등등..

나는 어떻게든 이 영화를 봤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DVD로 집에서 보려던 것을 돈주고 극장에 가서 보려는 마음으로 바꾼 것은 어쩌면 재중군의 힘보다 감독이나 작가의 이름 덕이 아닌가 싶다.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스크린을 가득채우는 푸른 빛의 넓은 풀밭에 일부러 꾸민듯한 빨간 우체통 하나가 서있다. 빨간 우체통 안에는 우왓 귀여운 다람쥐...
제주도의 검은 현무암 사이에 하얀 등대.(오! 저 풍력발전기는 어딘지 알것 같다!) 새 파란 수평선이 눈이 시리다.

이렇게 극히 아름다운 영상은 가끔 과도한 기분이 들기도 해서 빨간 우체통에 붙은 가짜 덩굴과  나무도 없는 벌판에 왜 있는지 모를 다람쥐는 의도가 너무 드러나 영화의 현실감에서 뚝 떨어져나오는 기분이다. 혼자서 뭐 어때.. 어차피 영화가 극현실도 아니고 나름 판타지로맨스 인걸 ㅡ ㅡ;;;

같은 그룹이라 그런지 비교하게 되는데, 윤호군의 드라마는 엄청 힘이 들어가 있어 부담스러웠던 연기가 점차 힘을 빼가며 안정을 찾아 갔었다. 재중군은 거기에 비해 힘빠진 연기라고 해야할까? 죽어가는 인간역할이라 그런지 가수활동 하느라 피곤해서 그런지 의욕없어 보이는 우편부 되시겠다.
효주양은 가끔 오버 하시나? 싶었지만 금새 명랑한 아가씨스러웠고.. 역시나 조연진의 연기는 맛깔스러웠다. 신구님의 연륜이 있는 얼굴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연기가 아닌 연기를 하는 느낌의 김창완님.. 긋 - -b
(양동근과 함께 김창완님은 연기가 그냥 자신을 표현하는 것 같아 참 맘에 든다는 말씀!)

영화를 보고 나니 바로 드는 생각이 일본 드라마를 한국에서 영화한 작품같다는것이다. 보기전에 듣고 갔지만 역시나 덜 다듬어진 듯한 각본.. 약간 일본어투로 느껴지는 어감이 느껴졌다. 바로 일본의 에피소드 위주의 드라마로 만들어도 무방하시겠다.

단점만 가득 적은 듯하지만,
이 영화가 돈주고 아까운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들을 가르는 기준에서 볼때 돈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영화로 가르고 싶다. 스토리와 영상도 아름답고, 염려했던 배우의 연기도 만족스러웠다.

나름 만족의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이유는 어린 동방신기의 팬들.. 팬 영상물 상영장도 아니고 공공의 극장인데 재중군이 나오면 쏟아내는 환호라니 ... 첫 장면에서는 한번 그런 것은 이해해 줄수 있지만 얼굴이 클로즈업되거나 예쁜 씬만 나오면 환호를 해대는 통에 영화를 보는 흐름을 뚝뚝 끊어댄다.
키스씬이 나오려니 아주 노골적으로 소리를 질러대서 짜증 천만배.
소리만 질러대는 것도 아니고 대사와 대화를 하고 ,자기집 방구석에서 하듯이 옆사람과 대화도 한다. 대화만 하는 것도 아니고 버스에서 고딩들이 주로하는 욕설도 가끔 섞어주신다. 나만이 아니고 주위의 사람들이 눈치를 줘도 무리에서 솓아나는 용기인지 끝나는 시간까지 아주 꿋꿋하다. 이런 무리가 하나가 아니고 위아래로 그러니 대책이 없다. 

나도 팬이긴 하지만 극장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팬이라는 무리를 보니 눈쌀이 찌푸려지고, 이 그룹의 어린팬들은 다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엔딩이 끝나고 나가는 길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관객을 여럿보았다.
나는 티비나 컴퓨터로 팬질하는 소극적 타입이어서 이런 식의 다수의 팬이 모일만한 장소는 처음 가보았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에휴....
DVD가 나오면 혼자 조용히 다시 감상해야지 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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