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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경주에서 비를 만나는 바람에 계획보다 올라가지 못했다.
마음만 급해서 을씨년스러운 찜질방에서 새벽빛이 보이는 대로 출발했다.
하늘은 먹색 구름이 가득 끼여서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햇지만
오늘은 안온다고 구라청이 그랬으니까... ㅡ ㅡ;;

경주시내로 다시 들어가서 아침 식사를 했다.
버스터미널 근처에는 역시 24시간 밥집이 나를 반겨주지요~~


소고기국을 순식간에 뚝딱  해치웠다.
그리고 무작정 동해 바닷가를 향해 달린다.

경주를 벗어나서 바닷가로 가는 길은 어제 비가 마르지 않아
진흙탕.. 달리면 마구 튀어 스쿠터 앞카울에 엉망진창으로 들어붙었다.
앞에 달리는 차가 갑자기 대형으로 바뀌는 순간에는
내 헬멧에 와이퍼를 달아주고 싶어 진다.

달리는게 지겨워질 때 쯤 나타난 월포 해수욕장.
파도가 크게 치고 있고 사람은 거의 없다.
 
사진을 보시라... 하늘은 구리고.. 바다는 삭막하다. 바람도 가득 불었다.

그래도 점점 개어가는 듯한 하늘이 다행이다.
해안을 타고 달리면서 보이는 바다는 무섭게 출렁거렸지만
해안에 닿으면서 부딫히는 모습이 잔잔한 것보다 멋지긴 하다.



점점 나의 여행길은 그냥 달리자... 가 되어 가고 있다.
그냥 바닷가로 라이딩모드가 되버리니 금새 울진이다.


 

울진을 지나면서 다리 위의 cctv에 앉아있는 갈매기들이 마치 설치물 같다. 귀여운 녀석들... 한번 찍어주고 지나간다. 머리 위로 덩싸지맛... ㅎㅎㅎ


진정 대개의 고장!


하지만 나혼자 대개를 뜯기엔
아직 점심시간도 안되어 배고 안고픈데다가.. 비싸니까.. 패스..


길가에 보이는 관광안내도 발견!
월송정에 가보기로 맘먹었다.

사실 이 안내도 코앞에 있었다. 200미터 가량 걸어 들어가니 바로 나오는 월송정.
평일인데 관광객이 조금 있다.  나의 카메라 앵글에 계속 들어와 주시는 군...


셀카를 작렬해주고 싶었지만
관광객들.. 부끄럽네...


나름 노력한 사진... 사람들아 어서가라~ 기다려서 찍었다...

월송정,,,,,  그런데 이 정자가 무얼 의미하는지.. 왜 관동팔경에 들었는 모르겠다.
월송정 앞의 바다는 아름다웠지만
너무 주위가 개발되어서일까.. 그 이름만한 느낌이 없는 곳이다.

다시 북쪽으로 달린다 .
어디인지도 모를 작은 마을을 지날 때
한 무더기의 코스모스를 만났다.
그렇게 커다란 코스모스 군락이 해안가에 바다를 향해 뿌려져 있으니
무언가 괜시리 서글픈 느낌이다. 하늘이 흐려서 그런 기분이 들었던 걸까?



망양정의 표지판이 보였다.
상가 뒤로 난 작은 길을따라 올라가면 해맞이 공원이 있고
거기에 망양정이 있다.
여기도 관동팔경 중의 하나라고?
이름값을 믿고 올라 봤다.



올라 가는 길은 초라했지만
올라 간 공원은 갈끔하고 정리되어있었다.


망양정에서 바라본 바다는 아름다웠지만
역시나 별 감흥이 없다.

내려와서 주차장에 오니 바이크여행객이 있다.
은근 반가웠다.
그러고 다시 휭,, 출발..

 
그저 네비를 믿고 계속 달렸을 뿐인데
강원도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를 제외한 길을 안내받앗지만 계속 나오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슬슬 짜증이 났다.  자동차 전용도로 외의 국도를 안내하는 글이 표지판에 있긴 하지만
그 동네 지역민이 아니면 제대로 이해할수 도 없는 지경이고.
전용도로를 중간에두고 왼쪽 오른쪽을 왔다갔다하면서 다녀야 하는 모양새도 있다.
쳇,...


그저 달리기만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지난 줄도 모르고 그냥 달렸다. 가는 길에 적당한 식당에 들러 밥을 먹으려 했지만 매번 타이밍이 좋지 않다.

국도변의 어느 휴게소에서 쉬어갈려니
작은 포장마차에서 감자 떡과 옥수수..음료 등등을 팔고 있었다.


포장이 모두다 내가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인지라
파시는 아주머니에게 흥정을 해서 1인분을 획득!
옥수수는 찰지고 감자떡은 쫄깃!
옥수수 반을 잘라서 먹고 감자떡도 반을 먹고 나니 나름 배가 든든해졌다.

마침 이동식 화장실 큰것이 있길래 들어갔더니
말벌이 나를 반긴다! 으악! 도망...


이날은 그저 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알찬 스케쥴이다.
해안의 바닷가는 남해와 달리 더 깊고 차가운 느낌이지만
스케일이 다른 걸~

처음 와보는 동해시.
입구에서 많은 덤프트럭들이 나를 위협해주었다. ㄷㄷㄷㄷ


동해를 지나면 금방 또 삼척!
이름만 듣던 지역들을 하나하나 지나고 있으니 신난다 ~ 잇힝~


추암역을 만났다.
역이 역같지 않은 곳이다.
아래에는 통로가 있고
그 통로 위에 다리와 같은 곳에 자그만 역이 있었다.
은근 멋진 걸?
잠시 쉬면서 남은 떡과 옥수수를 싸들고 추암해수욕장에 앉아 즐겨본다.
바람이 불고 약간 춥지만
폼잡고 앉아 있자니 기분만은 멋들어진다.

하늘은 이제 오전의 먹그룸은 사라지고
간간히 흰구름이 뭉치로 떠다닌다.

잠시 쉬었다가
이틀째의 목적지인 속초까지 내달렸다.
네비를 꾹꾹 눌러 찜질방을 찾아 들어가니 어둑더욱 해졌다.

오늘은 다른 어떤 날보다 많이 달린 기분에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냥 달리는 게 목적이 아니지 않았나.. 하는 기분에 허무하기도 했다.

속초에 닿으면서 저멀리로 보이던 설악산의 커다란 암벽들의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어서 내일 넘을 미시령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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