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해서
무작정 나가고 싶었다.
그렇다고 무의미하게 나가기는 싫어서
혼자서 볼 영화를 예매했다.
호우시절_ 좋은 비는 때를 맞춰서 내린다.
동하와 메이의 사랑은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된 걸까.. 사천에서 만난 순간 생겨난 걸까..
커다란 사건이나 드라마 없이도
영화는 그들의 감정과 함께 흘러간다.
점점 나는 메이가 되고 동하가 되어서
가슴떨림, 안타까움, 갈등, 행복들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어색한 그들의 언어도 방해 되지 않았다..
허진호 감독님의 전작 중 인상깊게 보았던 "봄날은 간다"가 떠올랐다.
누구나 실연해 보았다면 알고있는 뻔한 그 이야기.
만나서 설레이고 행복하고
그러다가 시들어 끝에는 아프고 구질구질 해지기까지 하지만
계절은 다시 돌아오고 그렇게 흘러가는 ..
동하와 메이는 그 봄날 한가운데에 서서 영화는 끝난다.
봄비처럼 따듯하게 맞는 엔딩.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오래간만에 감성 충족 게이지 만땅!
집에 돌아가면서 나오는 길의 답답함은 사라지고
가슴은 따듯하게.. 몸은 차갑게..
(_벌써 계절이 가을 한가운데라 가죽 자켓을 입어도 춥다 > < )
그렇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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